전북농기원, 가을장마 피해 속 논콩 수확 후 품질관리 철저 당부

잦은 비로 수확 지연․병해 확산... “건조․저장 관리가 핵심” 잎 떨어지고 꼬투리 갈변 후 7~14일이 수확 적기, 콩 수분 13% 이하로 건조를

2025-10-29     전북자율방범신문

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(원장 최준열)은 최근 잦은 가을장마와 고온다습한 날씨로 논콩이 침수·병해충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, 수확 시기 판단과 수확 후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농가에 당부했다.

올해 9~10월 전북 지역 누적 강수량은 590.7㎜로 평년보다 약 398㎜ 많았고, 평균기온은 평년보다 2℃ 이상 높았다. 이 같은 환경은 미이라병·자주빛무늬병 등 곰팡이성 병해 확산을 촉진하고 꼬투리 갈변 지연, 종실 발아율 저하 등을 유발한다.

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수확 적기 판단과 건조·저장 단계의 과학적 관리가 병 피해 최소화와 품질 유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.

수확 적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, 잎이 대부분 떨어지고 꼬투리의 80~90%가 갈변된 뒤 7~14일이 알맞다. 이 시기 종실의 수분함량은 18~20% 수준으로, 콤바인 수확 시에는 13~15%가 적당하다.

과숙 상태에서 수확하면 꼬투리 갈라짐과 탈립이 심해지고, 반대로 조숙 수확은 수분이 많아 탈곡 효율이 떨어진다.

수확 후에는 2~3일간 자연 건조하여 탈곡하는 것이 좋으며, 수분함량이 17% 전후일 때 탈곡이 가장 원활하다. 탈곡기의 회전속도는 300~400rpm이 적당하며, 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종실이 파손되고 느리면 탈립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.

건조는 종실 수분함량이 13% 이하가 되도록 해야 장기 저장 시 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. 햇볕 건조가 가장 바람직하지만, 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건조기를 사용할 때는 30~40℃의 저온 풍건이 권장된다.

40℃ 이상에서 급속 건조하면 종피가 갈라지거나 색택이 변해 종자용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.

또한 장기 저장(1년 이상) 시에는 저장고의 온·습도를 4℃, 상대습도 45~50%, 종실 수분함량은 10% 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, 이는 종자의 호흡과 곰팡이 발생을 억제해 발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.

전북농기원 작물식품과 서경원과장은 “올해는 비가 잦고 병해 발생이 많았던 만큼, 콩 수확 후 건조·저장 관리를 제대로 해야 품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”라며 “수확 전후 단계별 관리요령을 준수해 고품질 논콩 생산에 힘써 달라”고 당부했다.